중요한 일을 앞두고 갑자기 얼굴에 없던 여드름이 발생하여 낭패를 본 경험을 한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실 줄 압니다. 실제로 결혼식이나 졸업식, 또는 중요한 면접 직전에 얼굴에 여드름이 나서 울상이 되신 환자분들을 병원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신경을 지나치게 쓰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 이것이 여드름을 나게 한다고 의심이 되기는 하나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계가 교란이 되면 여드름을 악화 시킨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은 쥐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쥐에 비해 피부 염증 반응이 높게 나왔고 동물 실험에서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 시 피부암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자외선 노출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주면 피부암의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져 스트레스는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주된 요소로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실험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의 신경 말단에서 뉴로펩타이드와 뉴로트랜스미터 같은 화학물질이 분비 되어 피부의 면역 세포와 혈관내피세포를 자극하여 피부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스트레스 받아서 여드름 났다고 하면 대부분은 무시 되거나 미신처럼 여겨졌습니다만 이제 스트레스는 여드름의 주 된 원인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어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평정심이 여드름 치료에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것 같습니다.
* 본 내용은 메트로피부과에서 의뢰를 받아 잡지나 책자 등에 칼럼으로 게재한 글로서 무단 복제나 인용을 금합니다